2024/07/06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다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다
완전 방구석폐인인 내가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는지, 어떻게 이렇게까지 운이 더럽게 나쁜지 모르겠다
어제 김밥집이 새로 오픈했길래 돈까스김밥 포장하러 들어갔는데 그 때 걸린 것 같다
오전에 김밥집 들렀다가 집에 들어가니까 몸이 좀 이상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고작 한줄 먹고 나머지는 포기하고
냉장고에 넣어뒀다
갑자기 잠들었는데 밤 10시쯤에 알람때문에 잠에서 깼는데 몸상태가 완전 미쳤다
온몸이 아프고 계속 1분만에 잠들었다가 아파서 1분만에 다시 깨고 이걸 계속 반복하고
평소에 내가 두통,허리통증,비염있는거랑 교통사고 당해서 오른쪽 무릎이 아픈것에 대한 고통과 통증이
극대화되었다
머리는 미친듯이 아프고 허리는 어떤 자세를 취해도 아프고 코는 미친듯이 막혀있고
오른쪽 무릎 이제 더 이상 안아픈거가 긴가민가 했는데 그때 정말 극단적으로 불난듯이 아팠다
그렇게 1분잠들었다가 고통때문에 1분만에 다시 깨고 이걸 새벽 2시까지 하다가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편의점에 가서 판콜에이라는 감기약이랑 타이레놀을 사서 먹었다. 파스도 허리에 붙혔다.
이걸로 약간이나마 고통이 줄었지만 근본적으론 계속 아팠다.
심지어 난 에어컨 안켜면 답답해죽는데 에어컨을 안켜도 추웠다. 이게 몸살이구나 싶었다.
그렇게 아침 8시까지 그런 고통을 계속 겪다가 혹시 당분을 먹으면 괜찮을까 싶어
먹다남긴 버터과자를 먹었는데 아무런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코로나일 가능성이 높다고 느꼈다.
결국 병원에 가기로 결심했다. 이대론 주말내내 고통받을텐데 이렇게 고통받을 순 없는 노릇이었다.
가면서 이렇게 몸상태가 안좋으면서 걸어가려고 한 내 자신이 좀 미친 것 같았다.
다음부턴 택시를 타든 구급차를 부르든 뭐든 해야겠다.
온종합병원에 갔는데, 왜냐면 내가 오른쪽 무릎때문에 물리치료를 받기 때문이다.
우선 물리치료보다는 이걸 치료하는 게 우선이라 내과에 접수했다.
그런데 정신나간 원무과 직원계집이 아 내과 선생님 지금 안계셔서 예약잡아드릴게요 이딴 미친 소리를 한다.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엄청난 고통을 감수한거고 이제 집으로 돌아갈 체력이 전혀 남아있지 않은 상황인데
이딴 소리를 한다.
병원에서 일하는 것들은 몸이 아픈 사람들, 즉 예민한 사람들을 많이 상대해서인지 상대방과 대화를 할 생각은 전혀
없고 자기들만의 메뉴얼대로만 하려고 한다.
그래서 내가 내과 없으면 이비인후과 진료라도 잡아달라고 했다. 고작 코로나 면봉하나 쑤시는데 5만원이나 받는다.
미친것들.
그래도 이비인후과가 내가 진료받는 정형외과보다는 친절했다. 정형외과 의사는 아예 의사소통이 안된다.
무슨 영양제 수액 비급여5만원짜리도 어영부영 하겠다고 해버렸다.
아파서 몸도 못 가누는데 그 순간 벌써 10만원이 나갔다.
그래도 효과는 확실했다.
주사실에서 해열진통제 주사한대맞고 영양제 수액 맞으니까 고통이 씻은듯이 나았다.
코 막혔던 게 뚫리고, 허리 통증이 씻은듯이 사라졌다. 무릎통증도 더 이상 안느껴졌다.
다만 두통만큼은 끝까지 남아있다가 끝에 가서야 희미해졌다.
무슨 약 5일치 처방해준다더니 약국에 막상가니 3일치다. 왜 이런 어이없는 장난을 치는지 모르겠다.